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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말씀
어제 아침, 예쁜 호랑나비 한마리를 받았다.  작고 아담한 노란 Thank You Card 위에서 펄렁펄렁 날고 있었다.   For your thoughtfulness and generosity – may God bless you today, tomorrow, and always.   깊은 슬픔 같이 나누어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  김선관 유가족 일동   오늘 아침 문득, ‘감사의 말씀’이라는 네모난 신문 광고도 접했다.   지난 2004년 5월 14일 돌아가신 하나님의 사랑하시는 고 김선관 집사님의 장례식에 바쁘신 중에도 참석하여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시고 저희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일일이 찾아뵙고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이 도리오나 대신 지면을 통하여 마음속 깊이 감사를 표합니다.  -  2004년 5월 25일 유가족 일동   그렇다.  제씨(SunKwan Jessy Kimn, 07/29/1956 – 05/14/2004)는 떠났다.  이승을 떠나서 저승으로 잠시 낚시질을 떠났다, 마치 영겁을 낚기라도 하려는 듯이.  그는 생전에 낚시질을 좋아했다.  누군가가 길에서 낚싯대를 만지작거리면 가다가도 불현듯 차를 세우고 신명 나게 낚시 얘기를 나눴다.   끼익.  뭘 낚았소?  이겁니까?  아, 대단하네요.  언제?  어디서?  미끼는?  근데 저기 어디도 정말 좋아요.  한번 가 보세요.  절대로 실망 안 할 꺼예요.  부웅.  아는 사람인가?  아니요, 오늘 처음 본 사람이예요.   그래서인지, 그는 그의 이름이 선명하게 박힌 성경책과 작은 십자가와 수수한 팔목 시계와 사랑하는 사람들의 사진들과 함께 애지중지하던 낚싯대 하나도 꼬옥 껴안고 그렇게나 먼 길을 홀연히 아주 홀연히 떠났다.   그의 추모식은 결코 외롭지 않았다.  생전에 그가 이곳 실밸에서 선하게 대했던 약 300명 정도의 선한 얼굴들이 기꺼이 그의 마지막 길을 사랑으로 함께했기 때문이었다.  뜻박의 젊은 주검 앞에서 솟아오르는 슬픔을 참느라고 한껏들 노력했다.   잠시 후, 그의 딸 시내가 휘문 북가주 교우회에서 보내주신 커다란 화환 옆에 섰다.  그녀는 눈물에서 눈물로 연결되는 사랑의 조사를 영어로 또랑또랑 읽어 내려갔다.  기폭제였다, 과연.  소리내지 않고 많이들 울었다.   누구에게나 무척 자상했던 생전의 그를 생각했다.  그가 뒤에 남긴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했다.  그리곤 자신들을 돌아보았다.  모두들 숙연했다.  밖에서는 여전히 어둠의 공간이 무거운 그림자를 조용히 키우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그의 장례식은 간결했다.  엄숙했다.  고인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들을 했다.  시간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오열 속에 그의 하늘은 한순간에 덮였다.   그리고는 곧장, 샌호세 오토바이 경찰(Motorcycle Cop)의 일사불란한 도로 차단 안내를 받으며, 전조등을 켠 길다란 장례 차량 행렬은 앞장서서 달리는 눈부시도록 새하얀 캐딜락을 줄줄이 따라서 그곳서 멀지 않은 양지바른 장지로 향했다.   화사한 태양이 남중할 때쯤, 약 50명의 몹시 아쉬워하는 얼굴들과 이름도 모를 엄청나게 아름다운 많은 꽃들에 겹겹이 둘러싸인 채, 그의 육중한 짙은 초록색 목관은 일꾼들에 의하여 한 길 땅 속의 새하얀 석관에 내려졌고, 이내 새하얀 석관 뚜껑이 덮였고, 붉은 카네이션 송이들이 하나하나 그 위에 던져졌다.   여태껏 눈물 한 방울 안 흘리고 의젓하게 영정을 모셨던 그의 아들 바위가 자기 차례를 끝내고 의자에 돌아와서 앉은 후, 드디어 엉엉 정말 서럽게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래, 울어라.  맘껏 울어.  그래, 괜찮아.  실컷 울어.  저 뒤에서 큰 목소리 하나가 계속 외쳐대고 있었다.  그러고도 한참 후, 정말 한참 후, 살아 있는 사람들은 그 쉼터를 삼삼오오 떠나가기 시작했다.   점심 식사 도중, 선관의 셋째 형님이 내게 신신당부하신다.  아픈 내 동생을 위하여 그동안 알게 모르게 많은 염원을 해주신 휘문 교우회 여러분께, 특히 직접 문병은 물론 사랑과 격려의 편지와 함께 깊은 염원을 많이 해주신 휘문 67회 동창 여러분께도, 우리 유족들의 진정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꼭 전해 주세요.  선관이는 지금 고통이 없는 곳에서 편히 쉬고 있어요.   선관아,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