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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밸얘 76 - 배꼽 쥐게 하는 우연한 우상
철부지 부시의 이라크 진흙탕 여파로 요즘 온갖 마음 고생을 사서 하고 있는 일반 미국인들이 그래도 잠시잠시 한시름 놓고 배꼽 빠지도록 한껏 웃을 수 있는 참으로 웃기는 일이 하나 생겼다.  그리고 그 웃음의 늪 중간에는, 앞으로 툭 튀어나온 뻐드렁니와 천진난만한 해맑은 미소로 중무장한, 약간 재미있게 생긴 동양 청년 하나가 양팔을 활짝 추켜들고 씩씩하도록 우뚝 서있다.   홍콩에서 온 이민자로서 지금 현재 UC 버클리에서 토목 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평범한 대학생인 그의 이름은 윌리엄 헝(William Hung)이다.  노래는 물론 음치고, 양팔 엉덩이 춤도 개판이고, 영어도 엉망이다.  그러나 당차게도, 그의 꿈은 가수다.  그리고 그의 꿈은 우연히 아주 우연히 단 한두 달만에 이미 이루어졌다.  그리하여 이 땅의 우연한 우상(Accidental Idol)이 된 것이다.   한 달포 전에 같은 학교에 다니는 작은딸 카니가 무척 흥분하며 그와의 우연한 단독 조우를 자랑했던 적이 있다.  거의 하루아침에 몹시나 위상이 높아진 그의 싸인도 받았고 잠시 얘기도 했다는 것이다.  나도 그때부터 어렴풋이나마 그가 누군지 인지하게 되었다.  지금 거의 모든 미국인들은 그를 잘 안다.  그리고 한결같이 그의 엉터리 노래와 춤에 미친듯이 열광한다.   마치 대부분의 자신들처럼, 한참 모자라기 때문에 좋아한다.  미국의 노래 문화는 어디까지나 재미있게 듣는 것이지 소리내어 부르는 것이 아니다.  학교에서도 특별히 원하지 않는 한, 음악은 가르치지도 않는다.  그러니, 콩나물 대가리에 대한 몰이해는 물론, 거의 대부분이 음치 수준이다.   그의 급조 취입 음치 CD는 과연 없어서 못 판다고 한다.  그동안 동양 청년들이라곤 거들떠 보지도 않던 백인 처녀들이 약간만 잘생긴 그에게 그만 뿅 갔다고 한다.  눈들이 삐어도 엄청 삐었나 보다.  그러나 그녀들의 그런 미치도록 순진한 마음씨 하나는 참 아름답다.  덕분에, 그는 요즘 교내에서 학내 경찰의 호위를 받는 지경이라고 한다.  과연,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 시작되어, 지금 굉장한 속도로 미국 대중으로 파고 드는 TV 노래 자랑 대회인 미국의 우상(American Idol)이라는 주간 오락 프로그램이 있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마냥 웃음을 자아내는 그런 엉뚱한 얼굴을 가진 한 깡좋은 중국 청년이 철저하게 자아 도취되어 가창삼매에 한창 빠져가는 즈음, 그날의 어디션 심사를 맡은 심사관 세 명 중 한 명은 도저히 눈 뜨고 볼 수가 없어서 하얀 종이로 얼굴을 가리고 있고, 또 한 명은 손으로 계속해서 너무나 한심하다는 연속 동작을 보내고 있지만, 유명 가수인 폴라 압둘이라는 여성 심사관 한 명은 그런 무작정 막무가내 그에게 웬지 흠뻑 빠져 있다.  그만이 가지고 있는 그 뭔가를 분명히 본 것이다.  무서운 눈이다.   하여튼, 그런 심사관들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계속해서 껄끄러운 잡음과 특유의 양팔 엉덩이 바보 춤을 생산하고 있던 그에게 단 90 초만에 드디어 동작 그만 명령이 떨어졌다.  모든 게 그만 한낱 수포로 돌아가는 초라한 순간이었다.  한순간에 멀쑥해진 그에게 질문이 주어졌다.   You can’t sing.  You can’t dance.  So, what do you want me to say?   자넨 노래도 못해.  자넨 춤도 못춰.  그래, 자넨 내가 뭘 말해 주길 바라나?   Ah, I already gave my best and I have no regrets at all.   아, 난 이미 내 최선을 다 했고 그리고 난 후회도 전혀 없습니다.   Good for you.  That’s the best attitude yet.   멋져요.  아직까지 중에서 그건 최고의 태도예요.   You know I have no professional training of singing.   여러분도 알다시피 난 가창에 관한 어떤 전문 훈련도 받은 적이 없습니다.   No, there’s a surprise to the century, huh huh.   세상에, 백년만에 놀랄 만한 일이군, 허허.   William, you are the best.  You’re the best.  Thank you so much.   윌리엄씨, 당신이 최고예요.  당신이 최고예요.  대단히 고마워요.   Thank you.   감사합니다.   아마도 그 특유의 기죽지 않는 불굴의 도전 정신 태도와 솔직함과 정중함 때문인 것 같다.  노래나 춤 솜씨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어떤 하나를 향한 진실된 마음씨가 중요할 뿐이다.  그리하여, 그냥 가만히 있어도, 각양각색의 대중 매체를 얻어 타고, 그의 배실배실 노래와 비실비실 춤이 시도 때도 없이 집요하게 문득문득 깊은 시름에 빠진 남녀노소흑백황 미국인들을 마냥 미치도록 즐겁게 자극하고 있다.   그리고 아무래도 이건, 이곳 일반 미국인들의 이곳 일반 동양 남자들에 관한 어떤 한쪽으로의 선입견으로 찌들은 마음의 빗장을 단체적으로 하루아침에 시원스레 제껴내리는 그런 우연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 일종의 역사적인 사건인 듯하다.  길고 짧은 것은 과연 대봐야만 알겠지만서도 말이다.  여하튼, 미국 대중 문화의 어처구니없는 허를 예리하게 찌르는 순간이다.   자 그럼 드디어, 밑에 있는 걸 클릭하고, 윌리엄 헝 관련 각종 단편 영상물들을 클릭하며, 하나하나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즐거운 시간….                http://www.williamhung.net/video.cf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