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보내고 나서 봄을 알았던 어느 오후
🧑 신성수
📅 2011-06-08
👀 651
(詩) 봄을 보내고 나서 봄을 알았던 어느 오후
詩人 신 성 수
뻐꾸기가 ‘여름이다.’ 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고서야 봄이 지나갔음을 알았다.
유월 첫날 저녁 반가운 녀석의 인사를 듣고 처음에는 ‘봄 인사가 늦었구나.’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발을 굴려가며 ‘저 초록을 보세요.’라고 말했을 때야 비로소 나는 꽃이 찬란하던 봄을 담지도 못하고 지나쳐 버린 것을 알았다.
문득 떠올려 보니 그렇게 절절하게 사랑하였던 목련이 저문 것도 몰랐다.
나는 목련에게 다가가 미안하다고 늦은 인사를 전하였다. 작년보다 키가 제법 웃자란 목련이 괜찮다고 말없이 고개만 끄덕거렸고 늘 그래왔듯이 사람들에게 내어 줄 그늘을 만들고 있었다.
막 생겨난 그늘에 들어가 앉아 보려다 그만두었다.
초록이 넉넉한 언덕 주변이 햇살을 받아 반짝거렸고 바람이 마침 지나가 꽃들이며 풀들이 간지러워하였다.
뻐꾸기도 내려다보다 ‘휴우’ 하고는 하늘 위로 힘껏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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