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불구이 하던 날
🧑 최영철
📅 2004-04-25
👀 371
어제 오후 약속한 대로 수현네, 상기네, 세현네, 선원네가 부부동반으로 교현재를 방문헀다.
우리까지 하면 도합 10명의 휘문고, 여고생들이 집합한 셈이다.
번개모임치고는 꽤 많이 모였다.
이 날의 주 메뉴인 숯불구이 삼겹살 준비에 나는 참나무 숯을 일단 만들어놓았고...
중국제 약품 친 가짜 참나무숯이 아닌 진짜 참나무로 만든 숯이니 마음놓고 먹어도 괜찮다는 부연 설명과 함께
여럿이서 진짜 삼겹살구이의 진미를 맛보기 시작했는데...
어느 정도 배가 차기 시작하자 당연 화두는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가 등장한다.
\"우리 사회가 너무 우향화 되어 있다.\"
\"무슨 소리냐? 지금 너무 좌향화 되어 있지!\"
이러쿵 저러쿵 여러 얘기들이 오간다.
\"무엇보다도 돈에 관한 모든 게 투명해야 돼\"
\"그런데 모든 게 투명해도 거기서도 또 일이 일어난다. 하니 사람이 근본적으로 깨끗해져야 돼..\"
\"우리 사회의 도덕적 해이라든가 공중도덕이 지금 제대로 되어 있다고 보냐?\"
사람은 어린아이인데 갑자기 경제 발전이다 뭐다 해서 맞지도 않는 큰 옷을 입으니 뒤뚱거릴 수밖에..
학문 분야를 포함한 전 분야에서 기초가 부실하다는 진단을 이구동성으로 외친다.
기초를 제대로 닦으려면 각자가 자기 분야에서 충실한 열매를 맺어야 한다.
잘 먹고 잘 얘기하고 잘 쉬다 간다며 늦은 밤이 되어서야 떠나는데,
먼 길을 온 친구들의 차를 배웅하고 집으로 들어가며 생각해 본다.
정치적인 걸 떠나서 개혁과 진보란?
우선 자기 속의 나태, 욕심, 교만 등 구태를 떨어버리며, 현실에 머물지 않고 계속 정진하며,
능력껏 자기 개발과 함께 남에게도 손을 벋을 수 있고, 무엇보다도 자기 생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 자가 참개혁론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자기 속의 구태, 욕심, 교만은 그대로 잘 모셔두고 남에게만 화살을 돌리는 자가 분명 수구론자이지...
큰 소리 치고, 말의 책임 안 지고, 온갖 험악한 소리 밥 먹듯 하고, 어딜 가나 분쟁 일으키고,
촛불 들고 도로 막아서 자기 속이 개혁된다면 얼마든지 해도 괜찮다는 생각도 하면서...
하지만 남에게 피해는 안 줘야겠지...
자기하고 싸움하다 진 후에는 꼭 외부에서 패인을 찾는 게 인간 역사였지...
그러고 보니 이 땅에 개혁파는 너무 적다...'>
- [815] 임종찬 감사의 말씀. 2004-04-26
- [823] 최영호 휘문교우회 동부지회 4월 산행을 마치며... 2004-04-26
- [822] 이율영 ★♬☞[고두꽃 꽃잎이 지다] 2004-04-26
- [821] 안영규 김 흥권교우 (63회/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 빙부상 2004-04-26
- [820] 최영호 [근조]72회 이석문 교우 부친상 2004-04-26
- [819] 장용이 미리보는 제38회 대통령배 고교야구 2004-04-26
- [816] 강영진 미주동부 오대사립 골프대회 우승 2004-04-26
- [812] 최영철 숯불구이 하던 날 2004-04-25
- [811] 김세형 휘문 69회의 야구부 회식 후원 2004-04-25
- [813] 유병천 53교우회 총회 소집 공고 2004-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