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밸얘 74 - 아아 친구여
🧑 김개석
📅 2004-04-03
👀 341
한 달포 전에 미국 복권(Lottery) 역사상 두번째로 커다란 메가 밀리언즈(Mega Millions) 상금인 거금 2억3천9백만불($239,000,000)을 단숨에 횡재한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의 윈체스터시에 사는 48년째 화물차 운전사(Truck Driver)인 제이 알 트리플릿과 그의 35년째 부인인 페기 트리플릿이 만인의 궁금증을 풀고 마침 2004년 만우절인 어제 드디어 그 어마어마한 상금을 공식적으로 청구하며 만천하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먼저 죽은 한 친구를 위한 그 생각 깊은 부부의 독특한 의리적 행동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깊은 감동을 받고 있다. 짐승은 죽으면 땅 위에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으면 땅 위에 비석을 남기는 법인데, 너무나 가난해서 그것 하나도 없이 세상을 뜬 친구에게 이제서야 값진 비석 선물을 안길 수 있었다는 것이다.
I’m a believer. I talk to the Lord a lot and I said, ‘Load, if you ever give me a few extra bucks, I’m going to buy my friend a tombstone.’
난 믿는 사람이예요(라고, 많은 취재 기자들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흐르려는 사나이의 눈물을 삼키느라고 한참을 머뭇거린 후에 그는 마침내 말을 시작했다). 난 (평소에) 하늘님께 얘기를 많이 하는데 난 (그 문제의 복권을 사던 바로 그 날에도 하늘님께) 말했죠, ‘하늘님, 만약 당신이 언제고 내게 약간의 가외 돈을 주신다면, 난 (나보다도 더 가난하게 평생을 바둥바둥 살다가 한번 멋있게 잘 살아보지도 못 하고 안타깝게도 몇 년 전에 저승으로 먼저 가버린) 내 (소싯적) 친구에게 (드디어) 비석 하나를 사 줄 거예요.’
It’s on the way. It’s the first thing we did.
(그리고) 그건 (이미 지금쯤 비석 하나 없는 내 친구의 외롭고 쓸쓸한 무덤으로) 배달(되고 있는) 중이예요(라고 그는 이었다). (우리가 바로 그 복권 당첨자란 걸 알고 난 후에, 아직 복권 당국에 청구 신청도 안 했고 땡전 한 푼도 안 받은 상태였지만서도) 그게 우리가 행한 첫 일이예요(라고 그의 아내가 옆에서 한마디 거들었다).
I’ve been a poor man. Now, I’m a rich man.
(아주 오랫동안 그 힘겹고 지겨운 화물차 운전을 업으로 해온) 난 가난한 사람이었어요. (그러나) 지금은 (확실히 달라요), 난 (이제 틀림없는) 부자예요.
I’ll probably buy me a lot of real estate, land, ‘cause they don’t make no more dirt, you know. I think we’ll spend it wisely.
난 (내가 그렇게 선택해서 내주쯤 한꺼번에 받게되는 그 각종 소득 세금 모두 제하고 남는 절반도 채 안되는 일시불 돈으로) 아마도 많은 부동산, (무엇보다도) 땅을 (엄청 많이) 살 거예요, 왜냐하면 (이 지구상에서) 아무도 (어떤 식으로든) 흙을 더 만들지는 안챦아요, 당신들도 (상식적으로) 알다시피. (비슷한 경우의 흥청망청 남들처럼 결국엔 파산 지경에 이르지 않고) 난 우리가 그걸 현명하게 쓸 거라고 생각해요.
아마도 허구한 날 직업상 고속으로 북미 대륙 횡단을 밥 먹듯이 반복해온 그에게는 이처럼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땅 덩어리도 일시적인 착시 현상처럼 상대적으로 작게만 보이는 모양이다. 아니, 이 끝도 없이 밑도 없이 많기도 많은 흙이 일종의 제한된 상품이라니, 그래서 그걸 그 돈으로 한껏 사서 꼭꼭 쟁여 놓겠다니, 이 지구상에서 앞으로 살면 얼마나 살겠다고, 허허, 잠시 머리를 갸우뚱할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참고로, 여기선 땅이란 그에 대한 얼마 안되는 재산세 내는 걸 자칫 얼마간 게을리 하다간 곧 차압되어 땅주인도 거의 잘 모르는 사이에 엄청 헐값으로 남에게 경매되는 그런 게 엄청 비일비재한 그런 건데 말이다. 여담으로, 이곳 실밸에도 여기저기 아직 빈 땅이 엄청 많이 널려 있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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