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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동창회 관계자 분께
다음은 워싱턴에 거주하는 67회 김현진이 저의 미국 방문과 함께 동기들을 만나고 소감을 피력한 글입니다. 총동창회에 등록을 하고자 메일을 띄웠는데 답신이 없다고 하여 메일을 올립니다. 휘문 워싱턴 지부를 결성하고자 현지 신문에 광고를 낸다고 하는데, 지부 결성에 어떤 절차가 필요한지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김현진 군은 요 아래 게시판의 <Oh! Shenandoah!> 에서 강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친구입니다. 감사합니다. 영철아 그리고 학주, 대규, D.C. 종규, L.A. 종규, 승환이에게, - L.A., N.Y., 에 거주하는 67회 동기와 고국에 있는 동기들에게도 전한다. 다정다감한 영철이 안주인이 보내준 보성녹차의 그윽한 향기가 방안에 가득한 이 한 밤에 동기들에게 소식을 전하는 시간을 갖게되어 참으로 좋다. 똑 같은 시간의 연속이지만 지난 한주일은 모든 것을 잊고 \"휘문\"이라는 듣기좋은 이름아래 모인 동기들과 10대가 되어 내 학창시절로 되돌아간 결코 잊을 수 없는 시간들이었다. 동기들과 꿈같은 한주일을 보내고 현실로 돌아와 허우적대는 이 순간에도 반가웠던 그 순간,순간들이 내 주위를 맴돌고 있는 것은 나이 탓만은 아닌 것 같다. 신혼 여행때 보다 더 달콤하고 짙은 향의 커피내음보다 더한 향기를 내 품었던 친구들과의 만남은 근 30년만이라 감상적인 면이 적지않았으나 서로는 철이 들 무렵 시간과 공간을 공유했던 터라 30년의 세월을 뛰어 넘어 바로 그 시절, 그 싯점에 있었다. 지붕에는 서리가 내렸지만 집안의 난로는 활활 타고있다는 한내들병원 원장 김 학주, 이민 초창기의 시련을 영재교육을 받고있는 두 딸의 천재성으로 감내하는 사업가 문 대규, 미국향 동기들의 문지기, 안내자, 보호자로서 여생을 작심하고있는 사업가 L.A. 이 종규, 한국, 미국, 우리의 조상국가 몽고의 경제회생을 위하여 생명수당을 마다하는 IMF 경제학자 D.C. 종규, 내일 세상이 다한다 해도 \"연극\"을 지키고 \"휘문\" 을 잊을 수가 없다는 일편단심, 초지일관 송 승환, 첼로 활로 러시아 음악인들을 매질하고, 음악,연극,문학을 총괄하는 사업 총수,Cellist, Conductor 영철, 동문이라는 이유만으로 결강을 하면서까지 생면부지의 우리를 지원한 Columbia대 교수 69회 강 영진, 그 누가 뭐라해도 이들은 진정 자랑스러운 우리들의 동기이고 동문이며, 만나서 반갑고 헤어져 서로 그리워하는 우리들의 친구들이기에 분명 되찾은 한쪽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서로 돕고, 후원하고, 힘껏 이끌어주겠다하는 든든한 한쪽이기에 그 것이 모든 것인 양 착각하는 우리들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해본다. 지난 한해동안 67회 동문 Homepage에 올려졌던 수 많은 글들을 보면서 순수함을 잃지않은 동기들의 사고와 행동에 적잖게 놀라게되었다. \"십년후면 환갑\"이라는 학주의 말에 나이를 의식하게되니 더더욱 그렇다. 동기들의 글을 읽게되면 한순간 학창시절로 돌아가게 되니 그 순간을 즐기는 매니아가 되고 말았고 게시판을 방문할 때마다. 내 인생을 돌려주는 듯한 게시판 운영자와 67회 동기 집행부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된다. 지난 12월 연말에 상진이와 영철이가 계획하고 시행한 \"미소야 음악회\"관련 글을 읽고 또 읽은 기억이 난다. 멀리 떨어져있어서 마음으로나마 후원하고자 진행사항을 궁금히 여겨 아침저녁으로 게시판을 넘나든 기억이 생생하다. 그들과 이를 후원한 백 경택이를 비롯한 동기들은 대부분사람들의 \"일반적인 즐거움\"을 \"특별한 즐거움\"으로 변환하였기에 참으로 보기에 좋았다. 먼저간 남편, 아빠없이 다가올 세파를 헤쳐나가야만 할 작고한 동기의 부인과 어린 두딸은 동기들의 정성어린 온정에 감읍하기에 앞서서 생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잃지않았을 것으로 믿어진다. 남편, 아빠가 없는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인 작은 정성인데도 말이다. 이에 대한 글을 올릴 기회가 없었던 동기들도 상진이와 영철이의 뜻있는 일에 힘찬 박수를 보냈으리라 확신한다. 소위 말하는 잘나가는 동기, 친구들에게 우리는 찬사와 후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나 먼저간 동기들의 가족들과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하여 삶의 뒤안길로 쓸쓸히 퇴장해야만 했던 동기들을 이제는 찾아야 하지 않을 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는 67회 동기들을 위하여 봉사하는 집행부만의 일이 아닌 우리들 전부가 가야할 길로 믿어진다. \"일용할 양식\" 문제를 해결한 친구들도, 내세울 것 없는 \"장삼이사\"도, 현실타개에 급급한 동기들도 우리의 몸과 마음을 필요로하는 동기들이 또다른 우리의 한쪽임을 결코 잊지말고 그들을 찾아 나서도록 하자. \"난타\"(Cookin) 초연일에 맞추고자 L.A.에서의 연주회 일자를 맞추고 만사를 뒤로 하면서까지 개인자격으로나마 승환이의 Broadway 입성을 축하하고, L.A., N.Y., Washington D.C.에 거주하는 동기들의 \"호적 정리\"를 위하여 한숨에 달려온 영철이의 동기사랑에 할말을 잃게되었고 동기들에 대한 지난날의 나의 불성실이 새삼 피부에 와 닿아 더더욱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었다. 1학년때 같은 반을 했던 친구 유 희인이 내가 거주하는 Washington D.C. 한국 대사관의 무관으로 몇 년씩 근무했던 사실도 모르고 지냈던 내가 아니었던가하는 죄책감에 이글을 쓰기까지 많은 시간 망설이게 되었지만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학적은 바꾸지 못한다\"는 전언에 힘입어 \"나도 한표\"하는 마음으로 좁은 소견을 피력해본다. 이를 위한 진일보로서 지난 15년동안 이 곳에 거주하면서 염원하였던 \"휘문 동문회 - Washington D.C.지부\" 의 결성에 미력한 힘이나마 보탬이 되고자하여 신문광고를 기획하고있다. 영철이와 학주를 배웅하고 공항청사를 나오는 순간 지난 한 주일동안 반가웠던 동기들과 같이한 적지않은 시간들의 발자취를 반추하며 아련한 감상에 젖게되었다. 그 것도 잠깐, 부슬 부슬 봄을 재촉하는 가랑비가 내 심사를 이내 흔들어 놓았다. \"십년후면 환갑이야\"라는 학주의 말이 귓전에 맴돌아서 인지? 아니면 찾지 못한 우리들의 또 다른 한쪽을 못내 아쉬워해서 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