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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 유월 아침을 깨운다. 날개짓 소리 들리는데 세상은 못 듣고 있나 보다. 내 발소리에 놀랐을까 새벽 안개를 지나 나는 강촌으로 향하고 녀석은 숨었다.
1. 얼마만인가 혼자 새벽 기차에 올랐다. 문득 포만감을 느끼다 허전하다. 뻐꾸기는 내 뒤를 따라오고 있을까 즐거운 떠올림 창문이 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
2. 북한강 위에 몇 마리의 백로들이 내려앉았다. 거기 녀석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야윈 발자국이 물 위에 선명하다. 발자국들은 어디로 걸어가고 있을까 기차가 향하는 방향을 알 수 없다. 기차 방향과 엇갈려서 흐르는 강 말이 없다.
3. 기차에서 내리다 깜짝 놀란다. 강촌역을 지키고 있는 닭들과 토끼가 더 놀란다. 두리번거리다가 소리를 질러 보려는 생각
4. 황골리 충의대교를 지난다. 이곳을 처음 만난지 스무 해가 지났다. 여기는 홍천강 어디쯤에서 강들은 만나서 안부를 물을까. 뻐꾸기가 더 빨리 날아와 찾아보라고 한다. 걸음을 서둘러 숲을 지난다. 남겨진 발자국들이 따라올까봐 무섭다. 고요한 아침 숲속이 평온하다.
5. 녀석도 잰 걸음을 멈추고 쉬는가 보다. 어머니 집에 도착하여 숨을 고르는 사이로 새벽 안개가 흩어진다. 연못 물 속에 큰 물고기가 있나 보다. 아침을 알리는 일어섬 엄숙하다는 생각 사람은 늘 작기 때문에 세상을 더 이기려고 하는가 보다.
6. 남은 매실을 따 버린다. 나무의 상채기는 헤아리지 않고 떨어져 누운 매실만 좋다. 뻐꾸기인지 알 수 없는 열매들의 상처 보인다. 괜히 연못에 던진다. 물 파장이 남을 사이도 없이 사리진다. 물고기는 왜 연못에 가두어졌을까
7. 비가 내린다. 심술이다. 그렇게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거기 서서 맞는다. 나도 젖고 뻐꾸기도 젖었을 것이다. 세상이 잠시 세수를 하는 홍천강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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