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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밸얘 60 - 다들 참말로 돌았나 봐 I
Right before being attacked, killed, disemboweled, and partially buried by a hungry mountain lion in the rugged Orange County foothills, Mark Reynolds must have crouched to fix his mountain bike chain, a weak posture that probably spurred the mountain lion to attack.   (바로 그저께 와이딩 목장이라는 자연 공원이 위치한 남가주) 오렌지군의 거친 산기슭에서 한 마리의 시장한 산사자에 의하여 (느닷없이) 공격당해서 (그 자리에서 물려) 죽고 (참혹하게) 내장이 꺼내진 채로 (나중에 그 짐승에게 천천히 더 먹히기 위하여 그 짐승에 의하여 땅 속에) 부분 매장되기 직전에, (35세의 건장한 청년으로서 산길 자전거 경기에서의 수상 경력도 있는) 마앜 레이놀즈는 그의 (고장난) 산길 자전거 쇠사슬을 고치기 위하여 (근처에서 그 산사자가 마침 몰래 접근하고 있다는 그런 사실도 모른 채 잠시) 웅크렸음에 틀림없는데, (유감스럽게도 그러한 잔뜩 웅크린 형태는 약육강식의 동물 세계에서는) 하나의 약한 자세로 여겨지므로 아마도 그 산사자의 공격에 박차를 가하게끔 했을 것이다.   같은 날 그런 끔찍한 일이 있은지 얼마 후, 아무 것도 모르고 마침 그 매장 지점 근처를 산길 자전거로 통과하던 미 해병대 출신이며 체중 감량 운동 강사인 앤 히젤이 자기 먹이에 대한 보호 본능을 느낀 그 산사자에 의하여 머리를 물려서 오솔길 옆의 숲으로 질질 끌려가던 중 같이 가던 친구와 때마침 지나가던 다른 사람들에 의하여 가까스로 구조되었는데, 그 와중에 그 자리에서 마앜 레이놀즈의 시체가 발견된 것이었다.  다행히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그녀의 얼굴은 가슴아프게도 그만 그 사나운 짐승에 의하여 거의 순식간에 엉망이 되었다.   사고 직후 즉각적으로 입체 수색 작전에 나선 오렌지군 보안관 대리들은 적외선 망원경을 장착한 공중의 헬리콥터가 지상의 자신들을 또 공격하려고 몰래 접근하던 그 피묻은 입을 한, 인육의 맛을 본, 50킬로짜리 2년산 산사자를 제시닥 발견하는 바람에 손쉽게 사살할 수 있었다.  비록 그 짐승의 발바닥이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자국들과 일치하기는 하지만, 더욱 확실하게 증명하기 위하여 그 짐승의 위에서 발견된 두 사람의 살점들에 대한 DNA 검사를 실시 중이다.  그날 우연인지 필연인지 거기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약간 작은 몸집의 암컷 산사자가 지나가던 자동차에 치어 죽기도 했다.  하여튼, 보복 차원인지 아니면 예방 차원인지, 지금 현재 그 문 닫힌 자연 공원에서는 약 여섯 마리로 추정되는 나머지 산사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 사살 작전이 진행되고 있다.  뭐든지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고야 마는 미국 정신이 여기서도 언뜻 엿보인다.   지금 이곳 가주 전역에는 약 4천 내지는 6천 마리의 꽤 많은 산사자들이 여기저기서 서식하고 있다고 추정되고, 기록에 의하면 이곳 가주에서는 지난 한 세기 중 사실 오직 다섯 사람만이 불행하게도 산사자의 밥이 되었고, 마앜 레이놀즈의 경우는 지난 1994년 이래 처음이라고 한다.  보통 산사자들은 대개 사람들과 전혀 마찰을 일으키지 않는데, 그건 참 이상스러운 돌출 행동이고, 아마도 벼락에 맞을 확률이 더 높지요라고 가주 물고기 짐승 관리청 소속 선임 야생 생물학자인 덕 업다이크가 한마디 한다.  그럼, 그 산사자는 참말로 돌았나 봐.  그리고 그 못된 한 마리 때문에 죄없는 여럿을 모조리 깡그리 잡아 죽이려고 지금 혈안이 되어 있는 그 보안관 대리들도 어떤 의미에서는 참말로 돌았나 봐.   Beware of Mountain Lion - Mountain lions are calm, reclusive, and elusive.   산사자 조심 – (큰 놈은 길이가 2미터 40센티나 되고 몸무게는 70킬로나 되며, 쿠거 또는 퓨마라고도 불리우는 고양이과의 큰 짐승인 마운튼 라이언 즉) 산사자들은 (비교적) 침착하고, (늘상) 숨어서 지내고, 그리고 (급하면) 교묘히 달아난다.   주말인 오늘 토요일 아침, 집 근처의 실리콘 밸리 대로(Silicon Valley Boulevard)에 인접하고 폭 3미터 정도의 아스팔트로 잘 포장된 늑대 개울 오솔길(Coyote Creek Trail)에서 마침 오랫만에 나홀로 기분좋게 쟈깅하던 도중에 미리 작정했던 반환점 근처에서 문득 발견한, 그 큰 고양이 사진까지 실린, 경고 표지다.  아, 그럼 그때 이 근처에서 잠시 마주쳤던 그 고양이들도 바로 산사자들?  하긴, 여느 고양이들보다는 약간 크다고 느꼈던 기억이 있다.  무척 혼란스러웠다.  여태껏 몰랐었다.  저 멀리 남쪽으로 한 시간 운전 거리에 위치한 늑대 호수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을 중간에 막아서 만든 앤더슨 댐 때문에 사실 늑대 개울을 타고 흐르는 물은 별로 없으나 개울 주위에는 항상 키큰 호도 나무들과 수많은 잡목들로 다소 울창한 숲을 형성하고 있기는 해도, 그 개울 자체가 무척이나 번잡한 101번 고속도로와 지척에서 평행선을 달리므로, 말마따나 늑대는 있을 지언정 설마 이곳 가주에서 서식하는 야생 육식 동물들 중 가장 크고 사납다는 산사자까지 있을 줄은 전혀 상상도 못한 터였다.   작년 여름 어느 날 오후 뜨거운 태양이 꺼질 무렵, 난 이 늑대 개울 오솔길을 홀로 상쾌하게 달리고 있었다.  마침 평일이었던 관계로 오가는 인적도 거의 없었다.  어둠의 그림자가 내 앞에 펼쳐지는 숲속 오솔길을 이윽고 서서히 막아오기 시작했다.  그 흔한 가로등 하나도 없었다.  이 길을 달려서 반환점을 돌아올 때 쯤이면 완전히 깜깜하게 될 판이었다.  달도 없으리라.  칠흑과 같은 어둠을 파헤치고 한발한발 더듬으며 뛰는 재미도 다소 괜찮으리라.  아니, 어쩌면 일종의 야릇한 맛을 즐길 수 있을 지도 모르리라.  그 예정된 반환점을 향하여 절반 이상 갔을 때 문득, 저 먼발치 앞에서, 다가오는 나를 정면에서 똑바로 빤히 응시하는 짐승을 발견했다.  늑대가 틀림없었다.  내가 계속 그리로 뛰어가는 데도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벌어질 늑대와의 한판 대결?  등골이 오싹해왔다.  약하게시리 그냥 설 수도 없었고, 계속 앞으로 갈 수도 없었고, 뒤로 돌아선다고 해도 갈 길은 너무나 멀었다.  중간에 어디 빠질 수 있는 길도 물론 없었다.  에라, 이판사판이다.  계속 전진이다.   그 순간 소위 하나의 주마등이 뇌리에서 스치는 걸 확실히 느꼈다.  생의 총정리?  아이고, 그러나 이젠 할 수 없다, 그 늑대와 이미 너무나 가까와졌기 때문에.  여기서의 주춤이나 후퇴란 곧 죽음을 의미한다.  저 늑대가 나의 당당함에 놀라서 동물적인 주눅이 들게 해야만 내가 산다.  마치 지난 90년대에 이곳 미국을 꽤나 오랫동안 강타했던 아프리카 영화인 신들은 돌았나 봐(The Gods Must Be Crazy)의 한 장면, 즉 마침 칼라하리 사막을 지나던 경비행기 조종사가 다 마시고 난 코가 콜라병을 무심코 창 밖으로 버렸는데, 그걸 주운 부시맨이 결국은 그게 온 마을에 불행을 가져왔다고 판단해서, 바깥 세상에 갖다가 버리려고 그 먼 사막길을 그 병과 활과 화살만을 달랑 가지고는 무작정 떴는데, 그 와중에 아빠를 따라가다가 길을 잃고 헤매던 도중에 하이에나의 공격을 받게 되는 그의 어린 아들이 평소에 아빠에게서 배운 대로 나뭇가지 하나를 주워서 제 머리에 얹어 세움으로써 당장의 화를 면한 것처럼, 내가 저 늑대보다는 큰 키를 꼭 유지해야만 한다.  여기서 넘어지면 끝장이다.   내가 그 늑대의 바로 코 앞인 약 5미터 전방까지 줄기차게 접근한 순간, 그제서야 그 늑대는 재빨리 움직이며 옆의 숲으로 사라졌다.  다행히도 그 기 싸움에서 내가 이겼던 셈이지만, 내가 정말로 무서웠다기 보다는 아마도 내 역겨운 땀 냄새를 더 이상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나서 걸음아 날 살려라는 식으로 더욱 정신없이 마구 뛰었으나 그러고도 얼마 후에야 겨우 반환점에 도착한 나는 다시 그 길로 돌아가서 그 늑대와 재대결을 펼칠 만한 무모함은 없었다.  결국 그 근처의 아는 집에 불쑥 들어가서 구원을 청하고야 말았다.  아주 오싹하는 경험이었다.  그 일로 말미암아 나에게는 즉시로 늑대 개울 오솔길에서의 절대 금쟈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그리고는 약 6개월 만에 오늘이 처음이다.  주말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무척이나 한적한 여기서 또 쟈깅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난 다시 한다?  아니다.  나도 참말로 돌았나 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