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교우회게시판 - 자유게시판

휘문교우회 로고
실밸얘 51 - 저 실밸에도 희망이
Nowadays Ochoa Migrant Center in the farming town of Gilroy attracts middle class families.   (여느 해와 달리, 휴경기인) 요즘 (실리콘 밸리 남쪽으로 약 20마일 지점에 있는 미국 마늘의 주산지인 다소 한가한) 농촌 마을 길로이(의 광활한 휴경 농장 한가운데)에 위치한 (수십 채의 아주 낡고 초라한) 오초아 (멕시코 출신) 철새 노동자 (임대 주택) 시설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끈 떨어져서 오도 가도 못하므로 가족의 거처를 마련하기에 정말로 다급해진 일반) 중산층 가족들을 (지난 11월 올해 농사가 끝나서 모두 멕시코 고향으로 떠나버린 철새 노동자들이 묵던 그 텅텅 빈 두플렉스(Duplex) 즉 두 세대용 쌍둥이 집들을 내년 농사철 직전인 2월까지 임시방편으로 거저나 다름없는 월세 225불씩에 한겨울 석 달 동안이나마 살게 하기 위하여) 끌어들이고 있다.   예년과 같으면 겨우내내 거의 완전히 텅 비어 있을 다소 을씨년스러운 이러한 남루한 임시 주택 시설에 올해는 이미 이런 식으로 56 세대나 되는 일반 중산층 가족들이 감지덕지하며 들어왔다고 한다.   They had a good house.  They had good cars.  But they get laid off.  They’re desperate, those who can’t find a job right away.   그들에겐 좋은 집도 있었죠.  그들에겐 좋은 차들도 있었구요.  그러나 (아주 장기간 계속되는 불경기의 여파로 말미암아 그동안 철썩같이 믿고 다니던 직장에서 하루아침에) 그들이 해고가 된다 이겁니다.  (쉬지않고 당장 밀려드는 각종 기본 생활비를 마련할 능력이 없는) 그들은 (아주 단순간에) 절망감을 느낍니다, (특히 그) 즉시로 (새로운) 직장을 구할 수 없는 (수많은) 실업자들은.   아무런 경제적인 해답을 갖지 못한 부모를 안타깝게 빤히 올려다 보는 철없는 사랑하는 자식들을 속수무책으로 가만히 쳐다 보아야만 하는 배고프고 가슴아픈 한 가정 한 가정을 진심으로 찬찬히 생각해 보라면서, 올겨울 이 오초아 시설의 특별 임시 임대를 책임지고 있는 한 담당자가 씁쓸하게 내뱉은 말이다.  집이 없는 것은 집이 없는 것이고 배가 고픈 것은 배가 고픈 것이지만, 평소에 그런 것들에 대하여 거의 관심이 없는 것이 대부분의 우리들이며, 한순간에 일시적인 곤경에 처한 그들이 과거에 과연 현명하지 못한 선택들을 취한 결과일 수도 있겠으나, 대부분의 경우 애초에 별로 가진 것이 없던 그들에게는 결국 아무런 선택권도 없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인다.   There’s hope, where there wasn’t hope before.  Our prayer has been that we continue to be hopeful.   (이젠 우리 가족에게도) 희망이 있어요, (바로 얼마 전 여기에 살러 오기) 전엔 희망이란 게 (아예) 없었는데.  (아무리 감당하기 어려운 역경이 닥치더라도) 우리가 (제발) 지속적으로 희망적일 수 있게만 해달라는 우리의 (간절한) 기도가 있었거든요.   우리와 같은 힘든 처지에 거의 하루아침에 빠진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다 밑도 끝도 없는 마약을 했거나 돈을 흥청망청 몽땅 한꺼번에 낭비했거나 바보스러웠다거나 게을렀다거나 했던 게 아니예요 라고 의미 깊은 아름다운 눈을 깜빡이며 37세의 젊은 백인 미녀 주부 벡키 애즈퀴스는 덧붙인다.   그녀는 그녀의 고향인 기후 좋고 살기 좋은 샌호세에서 자신의 사랑하는 단란한 가족들과 함께 오손도손 살고 싶다는 소박한 꿈 하나만을 받들고, 그녀의 그러한 뜻을 선선히 좇아서 잘 나가던 직장까지 일시에 내팽개친 용감하고 자상한 남편 켄트 헤이즐과 어린 아들 셋 딸 하나를 데리고 여섯 식구가 플로리다주의 웨스트 팜 비치에서 아무런 근심 걱정 없이 잘 살던 모든 중산층 살림살이를 하루아침에 정리하여 무작정 이곳 실리콘 밸리로 작년에 장거리 이사를 해왔다.   이사 초기에 그녀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을 하는 바람에 얼마 안되던 저축금의 많은 부분을 할 수 없이 터무니없이 왕창 비싸기만 한 병원비로 결재를 하기도 했고, 남편은 이리저리 백방으로 그나마 특기인 목수 일을 찾기 위하여 뛰었으나 별 성과도 없었고, 그 바람에 당장 첫 달치 마지막 달치 그리고 보증금까지 합하여 약 5,000불이나 한꺼번에 들어갈 월세 아파트를 얻는 것은 고사하고 오랫동안 하루 몇십 불짜리 싸구려 모텔을 전전하다가 결국에는 야외 노천 캠프장에서 전가족이 대강대강 숙식을 해결해야만 하는 무숙자 신세가 되었다.   그러다가 어찌어찌하여 우여곡절 끝에 급기야는 본격적으로 무료 무숙자 시설에서 많은 딱한 사람들과 함께 단체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마침 그나마 남편이 시간당 31불을 받는 길로이 건축 사업장에서의 목수 직업을 잡았기 때문에 이렇게 월 225불짜리 오초아 주택으로 단기간이나마 이사올 수 있었다.  여기서 살 수 있는 석 달 동안 그들은 남편 봉급 대부분을 거의 한푼도 쓰지 않고 착착 저축하여 당당한 월세 아파트 입주금 몫돈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리하여 그들에게는 드디어 작으나마 앞날에 대한 그리고 더 나은 삶에 대한 구체적인 한 가닥의 희망이 있다는 거다.   It’s got three bedrooms, one bathroom, one kitchen.  How many kitchens do you think it would have?  In mansions, you never know.   침실도 세 개나 되고, 화장실도 하나고, 부엌도 하나네.  (야,) 부엌이 (도대체) 몇 개일 꺼라고 생각했니?  (이게 만일 고급) 저택이라면, (부엌이) 많을 수도 있잖아.   밖에서 언뜻 보기엔 초라하기 짝이 없는 임시 주택이지만, 바로 이 오초아 주택에 이사오는 날 그녀의 10세 딸 지나와 12세 아들 믹키가 집안을 처음으로 휘이 둘러보며 너무너무 좋아서 도란도란 천진난만하게 나눈 즐거운 대화 내용이라고 한다.  우리는 이래서 사는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