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밸얘 46 - 단 하루만이라도
🧑 김개석
📅 2003-12-12
👀 306
We don’t have the power of the vote, though we have the power to destabilize the California economy.
(이곳 가주도 결국은 원래 예전에 우리 멕시코 땅이었으므로 아무런 거리낌이나 죄책감도 없이, 보통 대체적으로 뼈빠지게 힘들고 정말 쥐꼬리보다도 적은 비공식 뒷구멍 현찰 봉급이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일해서 안먹고 안쓰며 착실하게 돈이나 많이 벌어 저축해서 나중에 멕시코의 고향으로 돌아가 아주 오랫동안 떵떵거리며 잘 먹고 잘 살기 위하여, 그냥 거의 아무렇지도 않게 수시로 멕시코에서 마치 제 집 드나들 듯 불법으로 들락거리는) 우리가 (비록 단 하루도 안빠지게끔 정확한 18세 이상의 미국 시민권자로서 각 지역구에서 각자가 선호하는 민주당이나 공화당이나 녹색당이나 심지어는 공산당 등과 같은 이루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당들의 당원이나 아니면 무소속으로 아주 간단한 공식적인 선거인 등록을 사전에 미리 마친 그런 정당한 선거 자격이 있는 사람들은 결코 아니므로 개별) 선거권은 전무하나,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급조한 전단지나 관심있는 언론 매체들을 포함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풀뿌리 운동식으로 거의 순식간에 한데 똘똘 뭉쳐서 오는 12월 12일 금요일 하루 온종일, 대부분의 남고려인 교포 소유 식당이나 식품점이나 세탁소나 잡화상이나 농장이나 등도 포함한 각종 힘든 일터에서의 동맹 결근과 우리의 불법 라티노 자녀들이 아주 아이러니컬하게도 장래의 사회적 무식쟁이들 만큼은 양산하고 싶지 않은 특별 배려로 말미암아 완전 합법으로 다니는 각급 학교에서의 동맹 결석을 통하여, 결코 우리 멕시코 사람들 즉 라티노들이나 치까노들이 완전히 물렁한 국민이 아니고 우리도 힘을 합치면 이렇게 전세계에서 경제 규모별로만 따지면 당당한 네번째라고 알려진 이곳) 가주의 (우리 저임금 불법 라티노 노동자들을 사실은 현재 경제 구조상 절대로 급하게 꼭 필요하니까 철저하게 이용해 먹기만 하고, 지난번에 임기 끝나기 직전에 전 주지사 그레이 데이비스가 최종 승인하여 오는 새해 1월 1일부로 완전 합법이 되기로 했던 꿈에도 그리던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가주 운전 면허증 발급안을 새로 막 임기를 시작한 새파란 아놀드 슈왓즈네거 주지사가 자신도 결국은 외국 이민자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지난번 선거 공약대로 지난 12월 3일 그 법안을 완전 무효화하자, 지금 우리는 한창 좋았다가 만 관계로 무척이나 화가 잔뜩 나 있고 무척이나 실망스러우나 다행히 이렇게 우리들의 피와 땀으로 움직이는 가주 밑바닥 실물) 경제를 (비록 개인적인 하루 수입은 없어지더라도 단 하루만이라도 거의 뿌리째 근본적으로) 뒤흔들 수 있는 (그러한 다소 막강한 풀뿌리) 힘을 가지고 있다.
그로 인하여, 지금 각급 학교에서는 절대로 무시할 수 없게끔 많은 숫자를 자랑하는 라티노계 학생들이 진짜로 오늘 단 하루라도 동맹 결석을 할 경우, 가뜩이나 오랫동안 지속되는 총체적인 불경기와 주정부 경영 미숙으로 인한 주예산 삭감으로 말미암아 타격을 심하게 받고 있는 마당에 마치 엎친데 덮친 격으로, 재학생들의 그날그날 학교 출석 머리수에 따라서 정확한 셈으로 제때제때 지급받는 학교 예산마저 단 하루분이라도 그냥 날아갈까 봐 노심초사하며 이리저리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한다.
참고로, 여기서는 멕시코 사람들을 무심코 멕시컨(Mexican) 또는 그냥 우리끼리 멕짝이라고 불렀다가는 어떤 개인적인 화를 당할 지 모른다. 그들이 무척이나 모욕감을 느끼는 그런 몸서리치게 싫어하는 지칭들이다. 그리하여 한때는 80년대에 치까노(Chicano)라고 부르기도 했었으나, 요즘은 그냥 흔히들 라티노(Latino) 또는 히스패닉(Hispanic) 또는 스빼니쉬(Spanish)라고 하기도 한다. 거의 대부분 가방끈은 다소 짧지만 참으로 순박하고 순진하고 대체적으로 별 군소리도 없이 개인적으로 정말 어려운 상황 하에서도 힘든 일 척척 잘하는 그런 부지런하고 좋은 사람들이다.
여담으로, 지금 이곳 가주는, 물론 멕시코를 비롯하여 남고려와 최근에는 극히 소수지만 북고려까지도 포함한 거의 전세계에서 온 수백만의 불법 이민자들로 와글와글 들끓고 있는 형편이다. 그들은 대부분 본의 아니게 소위 지하 경제에 묻혀서 주로 소위 3D 업종들에 숨어서 종사하고 있다고 한다. 한 놀라운 통계에 의하면, 유럽 특히 영국에서도 엄청 많은 숫자의 불법 이민자들이 여기에 와 있는데, 대부분의 그들은 영어 구사 능력 때문인지 피부 색깔 때문인지 별다른 제약 받지 않고 비교적 좋은 업종들에 조용히 종사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누구든지 정식 운전 면허증 없이 또는 약 100불이면 쉽게 산다는 가짜 운전 면허증으로 운전하다가 교통 위반으로 경찰에 아차 걸리는 날이면 9-11 이전과는 달리 불법 신분이 자동으로 이민국에게까지 노출되어 급기야는 수감되고 나중에는 이민 재판을 통하여 강제 추방까지 당하는 수모를 겪게 된다.
자, 여기 시각으로 지금이 새벽 3시경이지만, 아주 측은한 그들의 그 동맹 결근과 결석날이 바로 오늘이다. 과연 어떤 일들이 실제로 벌어질까? 귀추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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