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밸얘 38 - 어제는 집에서 오늘은 동네 다방에서
🧑 김개석
📅 2003-11-18
👀 302
A: What’s going on these days? I haven’t heard from you for a while.
B: I worked out of home yesterday and I’m working out of Starbucks today.
A: I wanna see you in my office for a chat sometime today.
B: No problem. I’ll come in around 1:00 o’clock this afternoon.
A: Oh, there’s gonna be a team meeting at 3:00 o’clock as well.
상사: (자네) 요즘 (도대체) 뭐하고 지내나? 한동안 자네한테서 아무 소리도 못들었네.
직원: 어제는 (아이와 슬슬 놀면서) 집에서 일했고 오늘은 (이렇게 따끈한 커피를 앞에
놓고 우리 동네) 스타벅스 (커피점)에서 (아주 느긋하게) 일하고 있는데요.
상사: (그래, 알았네. 아, 그리고) 오늘 중으로 (자네와 직접 얼굴 맞대고)
얘기하고 싶은게 있으니까 내 사무실로 오게.
직원: 그렇게 하죠. 오늘 오후 1시쯤에 (오랫만에 드디어 회사로) 들어가도록 하죠.
상사: 아, (아주 잘됐구만. 오늘 오후) 3시에는 마침 (우리) 팀 모임도 있다네.
Silicon Valley firms need a lot less office space nowadays due to deskless professionals.
(여기저기 떠돌며 일하는 딱한 부하 직원의 떠돌이 신세가 위의 가상 전화 통화 내용 예문에서도 단편적으로 표출되었듯이, 이곳) 실리콘 밸리(에 위치한 수많은 하이텍 대기업) 회사들은 (이러한) 무책상 전문 직원들 덕택으로 요즈음 한층 더 줄어든 사무실 공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비싼 돈 주고 대여하는 커다란 회사 건물 내에 이렇게 왁자지껄하게 데리고 있어 보았자, 각자의 직무 특성상 다른 데서 아무렇게나 자유스럽게 자비로 근무하도록 해도, 적어도 표면상 별다른 큰 생산성 문제가 없을 듯한 이렇게 다소 거추장스러운(?) 전문 직원들의 책상과 걸상과 사무실 공간을 계획적으로 하루아침에 몽땅 압수하고 집으로 또는 거리로 무조건 내모는 이곳 하이텍 업계의 언뜻 이해하기도 어렵고 이상스러운 풍속도는 이미 오래전부터 아주 소극적으로 존재해 왔다. 그러나 그동안 심각한 불경기 지속의 여파로 문을 아예 닫거나 규모를 줄인 수많은 업체들 때문에 여기저기 텅텅 빈 을씨년스러운 사무실 공간이 엄청 많아서 지금 현재 사무실 대여료가 한창 때에 비하여 정말 많이 급강하했는데도 불구하고, 각 상장 기업의 수장들은 저매상 불경기 속에서도 이러한 사무실 대여 비용 절감을 통하여서나마 순손해를 다소 만회하여 주식 시장에서의 자사 주가 유지 내지는 향상을 이룩하기 위한 일환으로 전문 직원을 회사 밖으로 내쫓는 카드를 앞다투어 사용한다고 한다. 어찌 보면 너무나 단순하게 단기적인 이익만을 노린 채 장기적인 폐단은 경시하는 어리석은 짓거리임에 틀림없는 듯하다.
아무리 최신형 무릎위 컴퓨터와 이동식 손전화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모든 사무 집기는 조그맣고 초라한 손가방에 들어있고 모든 사무 자료는 비좁은 자신의 자동차 뒷트렁크에 뒤죽박죽 들어있는데 그리고 아침에 눈뜨면 딱히 갈데도 정해져 있지 않고 회사라고 가끔 출근하여 정신 산란한 공동 작업실의 한 공간을 빌려서 다분히 임시로 걸터앉아 봤자 잘 집중도 안되는 기껏해야 이리저리 방황하는 떠돌이 전문 직원 신세인데 그 처지에 무슨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는지 정말 한심하기도 하다. 그런데 이러한 아주 혼란스러운 작업 환경을 그것에 부수되는 자유스러움 때문에 더욱 선호하는 직장인들도 꽤 있다고 한다. 필자도 얼마전에 PwC라는 미국 4대 회계 법인의 샌호세 지사에서 근무할 때 곁에서 이런 식으로 자의와는 관계없이 마지못해 계속 밖으로만 떠돌던 동료 직원들을 다소 딱한 눈으로 바라본 경험이 있다. 그 당시 그곳의 전직원 800명 중 대략 200명 정도가 그런 식으로 여기저기 눈치보며 정처없이 방랑하던 김삿갓 신세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면서도 허구한 날 매일같이 제대로 정해지지도 않은 근무 시간 중 매 15분마다 언제 어디서 누구를 위하여 무슨 일을 왜 어떻게 하였다는 식으로 세세한 근무 일지를 작성하여 제출해야만 봉급이 제때제때 나왔을 테니 대개의 경우 과연 그 고역이란 장난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물론 다른 복합적인 이유도 있었겠지만, 그런 일을 일이년 이상 계속하는 친구들이 다소 드문 형편이었다.
여하튼 최근에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곳 샌호세에 있는 씨스코는 지금 현재 이 근처 여기저기에 약 167,000평의 크고 작은 각종 사무실 공간을 대여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해당 직원들에 대한 문화적인 충격이 혹시나 클까 봐 앞으로 3년 내지는 5년에 걸쳐서 살금살금 직원 방출 작전을 전개하여 15% 내지는 20% 정도의 해당 비용 절감 효과를 노리는 사내 정책을 구상 중이고, 이곳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는 HP는 근처 위성 도시인 마운튼뷰에 있던 엄청 커다란 대여 건물에서 일하던 전체 직원 약 1,000명 중 455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반드시 자기 사무실이 없어도 된다고 지난 4월 자체 판단하여 그 455명을 무책상 떠돌이로 돌리고 나머지는 본사 건물로 흡수하는 방법으로 HP 회사 전체의 사무실 공간 대여 비용을 순식간에 19%나 낮췄으며, 이곳 싼타클라라에 있는 인텔은 최근의 자체 조사 결과 모든 사내 사무 과정을 무선화하여 원하는 직원들을 사외 개인 작업장으로 방출하면 매년 적어도 1억불의 영업 예산을 절약할 수 있고 그 여파로 사무실 공간 대여도 약 20% 정도 줄일 수 있다고 판단되어 그 세부 사항을 점검 중에 있으며, 이곳 싼타클라라에 있는 썬 마이크로는 총직원 35,000명 중 약 13,0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이미 정해진 자기 책상이 없는데 그로 인하여 대략 14,000평의 사무실 공간을 대여할 필요가 없으므로 연간 대충 7천1백만불을 절약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곳 실리콘 밸리에서는 오늘 이 순간에도 작업 공간의 자유화가 각 직장 나름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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