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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40주년 자축시
(祝詩) ‘큰 사람이 되자.’
                    휘문고 71회  詩人 신 성 수

소설 절기는 지나 찬란했던 가을은 저물고
설익은 겨울이 시작되는 
그 해 십일 월 이십구일

보라, 여기 육십의 청춘들이 모여
‘큰 사람이 되자.’ 교훈 받들어 온 졸업 사십년
허허벌판의 강남에 볼재의 새 역사를 시작한
첫 졸업식의 김격 잊을 수 없어라.

대한민국이 가장 어렵고 혼란스러웠을 때
아아, 장엄하여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 교육
21세기 지구촌을 이끌어 갈 대한민국의
넉넉한 토양이 되어온 사십년

돌이켜 보면 힘들었던 세월, 
수많은 시련과 좌절의 시간도 있었으리라.

그 힘들었던 시간을 이겨낸 것은
보라, 여기 일생을 함께할 친구들이 있었기에 가능하였으리라.
친구들이 있었기에 도전은 가능했고 성취는 찬란하였으리라.

세월은 유수와 같다더니
스무 살 청년들이 언제 그렇게 며느리, 사위를 보고
손자, 손녀 자랑하는 육십 청년이 되었으랴.

오늘은 사십년 세월을 큰 술잔에 담아
‘잘 집에 서울을 눈 아래 깔고서
뜻 있네 볼재에 우뚝한 우리 집‘

‘씩씩하다 우리는 휘문의 건아
온 누리를 빛낼 대한 학도야‘

목이 쉬도록 오늘 이 밤을 축하하라.
추억으로 담으라 영원히 간직하라

그러나 그러나 아아, 그리운 친구들
먼저 떠나 버린 정말 보고 싶은 친구들이 있어
먼저 더운 술잔 올리고 잘 있으라, 건강히 있으라. 인사하라
친구들 남겨 준 우정 잊지 않으리라. 다짐하라.

보라, 친구들아
멀리 밝아올 내년 흰쥐의 해
우리의 청춘 회갑의 새해를 향해
더 큰 발걸음을 내딛고 나아가자.
건강하고 언제나 좋은 아버지로 살아가자.

건배, 건배, 큰 사람이 되자.
볼재여, 희중당이여, 휘문이여 영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