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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를 보내고





매미가 가로수에 빌 붙어 울고 있습니다
우는걸까....노래하는 걸까.....

8년을 땅속에서 굼뱅이로 보내고
간신이 태어나선
한 여름 저리 울다가 생을 마감한다니.....

땅속에서 보낸 암흑의 세월이 서러워 우는걸까?
아니면 그렇게도 오래동안 땅속에서 살다 겨우
빛을 보았는데 한 여름만 보내고 죽어야하는 운명을
서러워하며 우는걸까?
짧은 그 생을 아쉬워하며 마음껏 불사르고 있는걸까?
그래서 이번엔 최후의 발악처럼 우리 국토를
온통 뒤집어 놓고 갔는가?

\'매미\' 소리만 들리면 \'매미\'와 관련된 기억이
괜시리 나는데..좋은 기억보단....않좋은 일들이 더나는군요

말래이시아어로 사슴이란 \'루사\'가
우리 강토를 한가득 익사시키고 가더니
이번엔 학창시절 선술집에서나 만나던 \'매미\'가
안그래도 최악의 경제를 완전히 쓸어담을려는지
수많은 사람들을 울리고
서글픔을 남기고 유유히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어찌 어제 북한산에서 들리는 매미 소리는
쓴 웃음만 짖게했습니다

그 짧은 생  하나를 향해 무수이 울어대며
좀더 나은 생을 찾아
울다 울다 지쳐 사라져가는 매미처럼
지쳐버린 날개를 묻듯
걸음을 옮겨 짐을 풀면서
태풍 \'매미\'에
다 쓰러져간 외딴 허름한 집에서
한숨 짖는 사람들을 화면 통해 보면서
나 같은 방랑자는
쇠주 한잔 걸치고 있습니다

모두 잘 되야 할텐데.....

깊어 가는 가을
모든 교우님들
많은 결실 거두길....기원합니다

李 栗 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