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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첫눈/신성수

  

그해 첫눈이 내렸던 날

아내의 전화는 급하였다.

  

넘어졌어요.

  

그날 119는 왜 떠오르지 않았을까

  

차 시트에 남은

혈흔을 닦아내면서

정말 많이 울었던 날

  

내 사랑은 겨우 낱말이었다.

후우 불면 쉽게 흩어져 버리고 말

그런 드러냄이었다.

언제나 뒤늦은 회한(悔恨)이었다.

  

삼십년 세월

기꺼이 내가 되어 준 사람

허물이 되고 아픔이 되어 준 사람

  

겨울이 되면서부터

아내는 양말과 손톱 깎기를 내밀었다.

  

힘들어요.

  

나는 무릎을 굽히고 안경을 벗고

아내의 발가락을 쥐었다. 

  

올해 첫눈도 무섭게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