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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편지
(시) 어머니의 편지

시인 신 성 수

애비야, 더 늦기 전에 연못은 찾아야지. 
얼마나 가여우냐. 
혹시라도 논밭과 홍천강이 오염될까 봐 온 힘을 다해 병든 제 속살이 떨어져 나가지 않게 하려는 저 눈물 말이다. 

우리 연못이다. 
내 집에 붙은 내 식솔이란 말이다. 
누가 사 갔는지 정말 나도 모르게 사 간 그 사람을 크게 나무라자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얼마 안 있어 연못이 지쳐 버릴까 봐 그 걱정으로 서두는 것이다. 
찾다 못 찾는 것이야 할 수 없겠으나 무관심 끝에 연못도 잃고 홍천강도 잃는다면 그 죄를 어떻게 용서를 빌겠느냐. 

간곡한 청이다. 
사람들 먹을 양식 지켜 주겠다고 마실 물 지켜 주겠다고 힘을 다하는 저 대견한 모습을 어쩔 것이냐 말이다. 
사람들 욕심 탓으로 그리 된 것인데 말이다. 
우선 급한 대로 팔 다리 걷어붙이고 연못으로 내려가는 것부터 하자. 
같이 힘이라도 되어 주자는 말이다. 

그건 해 줄 수 있지 않겠느냐. 
아니 당연히 해 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 
남들이 그렇게 한다고 세상도 그렇게 한다고 우리만은 그렇게 하지 말고 살아가자는 간곡한 뜻이다. 
이제 몸이 한계다. 

시간이 없단 말이다. 
애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