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을 여의고
🧑 신성수
📅 2016-02-02
👀 649
(弔詩) 장모님을 여의고
막내사위 詩人 신성수
언 땅에 장모님 모셔놓고
왜 그랬을까
다행히 눈은 내리지 않았다고
날씨는 덜 춥다고
정말 왜 그렇게 철없는 생각을 했을까
땅을 치면서 가슴을 쳐 가면서
불효를 뉘우치고 또 용서를 빌어야 했는데
그날 정말 회한에 사무친
집사람과 처남, 처형들에게
정말 죄송스럽기만 했다.
베풀어 주신 귀한 사랑에 아무 보답도 못하고
집에 모시고 따뜻한 밥 한 번 올리지 못하고
바쁘다는 핑계만 앞세우고
수없이 많은 날 친정엄마 그리워했을
집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주지 못해
나는 울 자격도 없었다.
빈집만 남은 처가
금방이라도 부족한 막내사위 반겨 주실 것 같은데
배추 부침개에 술 한 잔 전해 주실 것 같은데
어디로 가셔서 다시는 돌아오지 못 하시는가
참말 가신 길은 다시 되돌리지 못 하시는가
육남매 가슴에 맺힌 아픔 어찌 지워질까
장모님 떠난 자리에 이름 모를 산새만 하늘을 맴도는데
부끄러운 마음으로 겨우 용기를 내
장모님 묘소 앞에 엎드려
잘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뒤늦은 불효를 어찌 용서받을까
어찌 용서받을까
일어서지도 못하고 속울음을 삼키면서
무릎 조아리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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