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교우회게시판 - 문예마당

휘문교우회 로고
장모님을 여의고

(弔詩) 장모님을 여의고

막내사위 詩人 신성수

 

언 땅에 장모님 모셔놓고

왜 그랬을까

다행히 눈은 내리지 않았다고

날씨는 덜 춥다고

정말 왜 그렇게 철없는 생각을 했을까

땅을 치면서 가슴을 쳐 가면서

불효를 뉘우치고 또 용서를 빌어야 했는데

그날 정말 회한에 사무친

집사람과 처남, 처형들에게

정말 죄송스럽기만 했다.

베풀어 주신 귀한 사랑에 아무 보답도 못하고

집에 모시고 따뜻한 밥 한 번 올리지 못하고

바쁘다는 핑계만 앞세우고

수없이 많은 날 친정엄마 그리워했을

집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주지 못해

나는 울 자격도 없었다.

빈집만 남은 처가

금방이라도 부족한 막내사위 반겨 주실 것 같은데

배추 부침개에 술 한 잔 전해 주실 것 같은데

어디로 가셔서 다시는 돌아오지 못 하시는가

참말 가신 길은 다시 되돌리지 못 하시는가

육남매 가슴에 맺힌 아픔 어찌 지워질까

장모님 떠난 자리에 이름 모를 산새만 하늘을 맴도는데

부끄러운 마음으로 겨우 용기를 내

장모님 묘소 앞에 엎드려

잘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뒤늦은 불효를 어찌 용서받을까

어찌 용서받을까

일어서지도 못하고 속울음을 삼키면서

무릎 조아리던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