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까지도 그 소식은 이어졌다.
🧑 최영철
📅 2008-03-08
👀 671
<P>며칠 전 음악계의 오랜 선배 소식을 들었다. </P>
<P>머리가 너무 아파 정밀진단을 받았는데 뇌 깊숙이 큰 암이 발견되어 곧 바로 수술에 들어가야 한다는 소식이다. </P>
<P>친구 의사의 전언에 의하면 전화기를 들고 흐느끼더란다. </P>
<P>대학 시절부터 그 선배와 있었던 갖가지 추억이 파노라마같이 펼쳐진다. </P>
<P>인생이란 이런 것이지... </P>
<P>그 선배한테는 조금 일찍 온 것뿐이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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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한창 젊었을 때에는 죽음이란 단어를 아예 몰랐다. </P>
<P>늙어간다는 자체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P>
<P>옆에서 들리는 죽음이나 병의 소식은 나와는 관계없는 다른 나라의 일쯤으로 생각되었다. </P>
<P>하지만 세월이 흘러가면서 점점 피부에 와 닿는데 세상의 삶만을 생각한다면 그처럼 비참할 수가 없었다. </P>
<P>선배의 소식과 함께, 갖은 집착과 못 다 이룬 수많은 일들에 대한 미련, 바람을 잡는 듯, 허공에 흩날리는 듯한 새털 같은 인간의 미숙한 감정들이 소용돌이를 만들며 한순간 정신을 압박해 온다. </P>
<P> </P>
<P>다음날 새벽, 잠에서 깨자 마치 사형선고를 받고 집행을 기다리는 듯한 묘한 감정과 형용할 수 없는 고독감에 소스라치게 놀라 일어나 앉았다. </P>
<P>내가 삶을 마감하며 조용히 하나하나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있었다. </P>
<P>지금 꿈인지 생시인지... </P>
<P>뭐라 표현할 수 없는 서글픈 심정이 된다. </P>
<P>누구도 나와 함께 하는 사람이 없구나. 그 고독감이 얼마나 처절한지... </P>
<P>철저히 혼자였다. 가족도 친구도 그 누구도 함께 할 수 없다. </P>
<P>한참 동안 묵상기도를 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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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얼마 전 제자한테서 들은 얘기이다. </P>
<P>“원자력 병원에 갔다가 깜짝 놀랐어요. 웬 어린아이들이 그렇게 암이 많아요?” </P>
<P>머리털을 밀고 방사선치료를 받는데 애처로워서 혼났다며 혀를 끌끌 찼다. </P>
<P>현대인은 나이 불문하고 각종 암에 노출되어 있다. </P>
<P>생명은 하나님께 달린 것.. </P>
<P>이렇든 저렇든 긍정적인 마음이 중요할 것이고... </P>
<P>암이든 무슨 불치병이 닥치든 평상시 살 준비와 죽을 준비를 게을리 하지 말 것이고... </P>
<P>사는 동안 되도록이면 후회 없는 삶을 가져야 할 것이다. </P>
<P> </P>
<P>주말 저녁 집사람과 차를 타고 강변을 달리는데 검정 가죽 재킷과 가죽바지로 무장한 오토바이 족들이 굉음을 울리며 내 차 앞을 추월해 간다. </P>
<P>지나가던 차들이 움찔하여 속도를 줄이며 피한다. </P>
<P>이럴 때면 이런 생각을 한다. </P>
<P>“죽고 싶으면 혼자나 죽지 왜 다른 사람들까지 위험에 몰아넣을까?” </P>
<P>얼마 후... </P>
<P>교차로 앞에서 차들이 멈춰 서 있고, 앞에 서 있던 영업용 택시 옆에 검정 가죽옷 차림의 젊은이가 내동댕이쳐져 있다. </P>
<P>이 도로는 가로등이 없어 밤이면 특별히 조심해야 하는 곳이었다. </P>
<P>그 어두운 도로에서 검정 오토바이에 검정 옷을 입고 질주했으니... </P>
<P>같이 가던 한 무리의 검정 가죽옷 젊은이들이 어쩔 줄 몰라 하며 우왕좌왕한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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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영업용 택시의 운전기사가 난감한 표정으로 서 있는데, 한 평생 삶의 고단함을 머리에 인 듯 흰 백발이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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