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만큼 아름다운 이름을 알지 못합니다.
🧑 이충노
📅 2008-02-15
👀 684
<P> 숭례-예의를 숭상하고 법과 질서를 지킨다는 의미를 일국의 수도 정문에 새겼다는 것은 조선의 전 세계에 대한 일종의 문명국과 자긍심으로서의 선언인데 이 선언이 담겨진 남문 숭례문이 외국인도 아닌 내국인 그것도 가장 너그러워해야 할 나이인 70세의 노인의 사감에 의하여 한줌 재가 되었으니 ...</P>
<P> 숭례는 문명과 야만, 인간과 짐승을 구별하는 확실한 표지로서 조선이 수많은 우여곡절 속에서도 500년이 이어져 오고 현재 우리를 있게 한 근본힘이었다라고 하면 좀 지나칠까. 외국이 우리를 침략하여 조선의 도성에 들어올 때 침략자들이 숭례문 아래를 지나면서 무엇을 생각했을까. 왜국의 대정왕자가 조선에 올 때 혹시 침략자로서 양심이 찔릴까봐 남대문 옆길로 지나가지는 않았을까. </P>
<P> 나는 숭례만큼 아름다운 이름을 알지 못합니다. 외국의 수많은 건축물 앞에 입을 다물지 못할 때도 숭례의 가치, 의의를 떠올리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당당해지곤 했습니다. 이런 우리의 국보1호 숭례문에서 우리도 모르게 노숙자들이 라면끓이고 소주마시고 쉬도 하고 온갖 숭례아닌 추태가 있었다니 숭례의심정이 어떠했을까. 어쩌면 숭례도 빨리 이 땅에서 이 나라에서 떠나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비문명인, 비숭례인들의 나라에서 얼마나 속이 아팠을까 싶습니다. 국민소득 2만불, 수없이 많은 고급 소비 속에서</P>
<P>관리인력비용 수백만원은 쓸 수 없는 나라, 숭례가 없다해도 편안히 잠을 잘 수 있는 나라, 이 나라가 지향하는 방향이 숭례와 함께 할 수 없다면 남대문을 다시 짓는 것에는 반대하지 않으나 숭례를 다시 쓰는 것에는 반대합니다. 숭례문이 무슨 판잣대기 마냥 떨어지는 것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숭례현판을 쓸 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조선이 건국할 때 유교와 함께 하고 고려가 건국할 때 불교와 함께 하고 중국이 건국할 때 마르크스 레닌주의가 함께하고 미국이 건국할 때 청교도의 자유가 함께 했듯이 조선이 흘러갔고 조선의 건축물을 외국인이 아니라 우리들이 스스로 없앤 오늘날 현재 우리의 헌법인 대한민국의 법정신에 맞는 새로운 문을 만들고 새로운 이름을 붙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P>
<P> 저 자신은 당분간 숭례문을 간직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이 나라는 때로는 가끔씩 엄청난 절망을 가져다 줍니다. 앞으로 중국에서 중국친구가 물으면 이렇게 서슴지 않게 대답하겠습니다. 니가 항상 자랑하는 조선국, 조선의 유학 그리고 그것을 대표하던 숭례문, 문은 신나에 타 없어지고 현판은 내동이쳐지고 감상은 ?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조선과 유학을 싫어하는 나라인 것같습니다. 유교의 본국에서 잘 보살피길 바랍니다. 그리고 스스로 속으로는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우리나라는 국가도 아니야, 국가 형태만 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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