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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잊다.

(詩) 어머니를 잊다

詩人 신성수

 

삼십 분이나 기다렸는데

왜 이제 오느냐

 

알 수 없었다.

어머니께 틀림없이 여섯 시 반

나오시라고 말씀드렸는데

 

해도 일찍 저문

차가운 바람의 초겨울

 

여든 살

벌써 연세가 그렇게 되셨는가.

 

왜 추운데 일찍 나오셨느냐고

소리를 높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어머니는 대답 대신

손때 묻은 낡은 가방에서

 

곤짠지가 간이 맞나 모르겠다.

이젠 입맛도 할 수 없네.

하시는 것이었다.

 

나는 눈물을 참기가 정말 힘들었다.

 

야윈 손 한 번 잡아 드린 일도

품에 기대어 본 것도

모두 먼 기억

 

왜 추운데 일찍 나오셨느냐고

여섯 시 반이라고 그랬잖아요.

 

너희들 것이 그래도 제일 많다.

서둘러 먹어라

간이 맞을지 모르겠다.

 

모르겠다.

* 곤짠지 : 무말랭이 반찬의 경상도 사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