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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걷는 밤길


둘이서 걷는 밤길

 

                                                                                      천낙열

얼굴을 맞댄 나무끝마다

손바닥으로 모아지며 어스름한

하늘이 보인다.

밤길을 걷는다.

짐승의 울음소리에 질겁을 하며

뒤를 돌아보니 지난날의

아픔과 고통과 슬픔이

밤길을 재촉한다.

상처입은 잎새마다

서로 손잡은 나무끝에서

어둠을 뚫고 지나간다.

둘이서 걷는 밤길

어둡고 두려운 가슴이 열리고

어둠에서 들리는 계곡물소리

돌아서는 다리에 서서

멈추어 하늘을 본다.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샛별들이 노래를 하고

북극성을 가리키는 북두칠성이

무서운 밤길을 밝혀주고

은하수로 수놓은 하늘이

이리 눈부실 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