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南漢山城)
천낙열
남한산성에 땀을 흘리며 오른다.
한참을 오르다 뒤를 돌아다 보니
나뭇가지 끝에 한강이 길게 흘러가고 있다.
백제 온조왕의 宮闕이었다 한다.
임금이 궁궐을 떠나 몸을 피하던 남한산성
그때가 동짓날 중순경이라 한다.
백성의 가슴에 묻어나는 슬픔을 주고
신하들의 참담한 설움이야 말하여 무엇하겠냐마는
닭우는 소리도 그치고 염소우는 소리도 끊기고
개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어느날에
병사들이 동상에 걸려 언발을 녹이면서
푸념하는 한숨에 남한산성 땅이 꺼졌다 한다.
힘들여 오르다 보니 정상이다.
땀을 훔치며 한숨을 돌리고 돌아 앉아 땀을 훔치며
展望臺에서 산아래를 내려다 본다.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셀 수 없이 많은 건물이 성냥갑 모양으로 서 있다.
땀이 식으니 한기가 느껴지며 겨울 찬바람이 지나간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 西門으로 들어선다.
千年老松이 오랜세월 동안 지닌 향기로움을 가슴으로
솔바람을 따라 오르고 내리면 성벽이 앞장 서서 나서고
이름모를 잡풀들이 애잔하게 말라 죽어 바람에 떨고 있다.
성벽안으로 낙락장송이 하늘을 가리고 솔내음을 뿜어낸다.
손끝에 시려오는 매서운 칼바람을 견디면서 해 저문
남한산성을 지키는 兵卒들에게 호령하는 將帥의 기개가
계곡에 덮힌 흰눈속에 잠들어 정월바람에 날리고
딱따구리가 나무를 찍어 구멍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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