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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당신이 그리워 눈물 짓습니다. [글/多忍]



 
* 아버지!  당신이 그리워 눈물 짓습니다.*

열다섯살인 일제치하에서
와다나베순사가 아버님께
\" 사람은 나서 경성에가서 살고
소와 말은 제주도에 가서 살아야
크게 된다\" 는 말씀을 듣고
열다섯살에 베잠방이 입고 상경하여
눈물겨운 삶을 사셨던 아버님께
씻지못할 죄인인 아들이 이제야
철이나서 때늦은 통곡과 한탄으로
당신을 그려봅니다.

끼니를 거르며 배고플때 국수한그릇만
먹으면 원이 없겠다는 소원으로 사셨고.
국수 잡수실때는 설렁탕 한그릇만
먹으면 좋겠다는 일념으로 사시다가
당시에는 운전기사의 월급이 도지사 보다
많은 최고급 직종이었기에
열아홉에 면허를 따서 조선 8도강산을
누비고 다니시며 어엿한 기사로
뽐내시던 아버님의 청춘은 아주 멋진
자랑스러운 나름대로의 삶이셨지요.

그러나 할아버지,할머니와 형제자매들 
합하여 6남매 모두 8식구가 고향인 충남
청양의 청댁골에서 초근목피로 굶고있는
생각에 버신돈으로 시골에 그 많은 농토와
재산을 일구시고 형제자매 모두 시집장가 
보내고 처가식구 형제들 4명까지 모두
출가시키며 끝까지 보살피는 헌신적인
남을 위한 삶을 사신 당신께서는 정작
당신을 위한일에는 
한번도 돈을 쓰신적이 없는
그런분이 셨지요?

대학교 1학년때까지 나는  공부방이 없고
여유방 2개에는 항상 아버님의 형제자매들의
차지였기에 한옥 부엌위 다락에다 공부방을 
차리고 추워서 탄약통을 구해다 뜨거운물을
넣고 (속칭: 유담쁘), 그것을 껴안고 공부를
하면서 무던히도 
우리는 왜이리 사나 하고
한탄도 하며 
잘사는 친구들을 부러워 했었지요.

결혼후에 맞이한 며느리는 부모님께 따스한 진지
한번 안해드리고 불평과 원망속에 갈등을 일으키고
외아들인 저는 아무리 노력해도 갈등해소가 안되어
번민을 하고 있을때 아버님께서 저에게 다가와

\" 그렇게 고민하지 마라. 다 부모 못나서 그런것..
너는 네인생이 있으니 우리걱정말고 마음놓고
잘살아라. 이제는 너도 훨훨 날아가 네 자유를
누리거라.\" 하며 
눈물로 딴살림을 권유했던 
아버님의 큰사랑을 등뒤로 남기고 
그렇게 저는 부모님을 곁에서 모시지 못하고 
사랑하는 여인을택한 어리석음을 저질렀지요.

철이나면서도 어머님과는 별 수다를 다떨어도
아버님께는 다정한 말씀도 나누지 못하고
거리를 두는 어리석은 불효자는 이제 제가
아버님의 당시 연세가 되어 느낍니다.
다가가려도 거리를 두며 도망가는 아들녀석을
보면서 당시의 저를 보는듯합니다.
다정하게 이야기 하려고 시도해도
간단하고 짧은 대답으로 일관하며 귀찮아하며
더이상 대화를 꺼려하는 모습에서
당시의 저의 마음을 읽습니다.
얼마나 소외되고 외로우셨을까?
아버님! 불효자는 용서를 빌지 못합니다.
너무큰 죄를 지었기에 벌을 주십사고
말씀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돌아가시기 석달전에 찾아뵈었을때
저녁식사후 차한잔을 하시면서
\"아범아~! 내가 너희남매와 우리네식구만
잘살겠다고 욕심부렸다면 아마도 지금쯤
너희들에게 작은 빌딩이라도 하나씩 남겨주고
갈수 있을텐데 너희남매에게는 정말 미안하다.
애비가 잘못했다. 미안하다..\" 하시면서
눈물을 지으신것이 설마 마지막 유언이 
되실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고혈압으로 기인된 뇌졸증으로 한마디 말씀도
못하고 돌아가신 아버님 영전에서 
불효자는 회한의 눈물로 통곡을 하였지만
아마도 이것은 위선이었던것 같습니다.

이제 저도 내년이면 환갑을 맞이하여
인생의 황혼에서 지난날을 돌이켜 볼때
너무 큰죄를 지었기에
떠오른 저 태양을 바로 볼 수 없고
밝은 대낮에 거리를 활보하기조차 힘듭니다.
이죄인 옛 선인처럼 삿갓이라도 쓰고
땅만 처다보며 걸어가는 그런 심정입니다.
부모 살아신제 효를 다하지 못하고
뒤늦은 후회로 이렇게 어리석은 
아들은 속죄의 기도만 올리는 
어리석은 햄리트가 되었습니다.

비록 이름을 날리거나.
재산을 많이 모으거나,
하시지 못하고 평범하게 사셨던 
당신의 인생길이지만
주위의 모든이에게 아낌없이 주셨던
크신사랑을 본받아
불효자 남은 생을 아버님의 가신길 따라
사랑의 실천을 하려 마음을 다져 봅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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