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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木蓮, 낮은 곳으로 오다 (6월 14일 OB예술제 낭송 작품입니다.)

(詩) 木蓮, 낮은 곳으로 오다

             詩人 신 성 수 (71회)


봄 신명이다. 기특한 녀석

어제 시샘 바람에 곧 쓰러져 누울 것 같더니

신통하기도 하지

아침에 안부를 물었더니

점잖게 헛기침 한 번 하고

하늘을 우러르다.

넘치는 신명이다. 대견한 녀석

그 찬란한 자태 어디 숨겼다가

활짝 드러내는 것인가.

木蓮,

네 잎사귀 넉넉하게 덜어내어

부끄러운 내 낯이나 씻을까

야윈 속살이나 닦아볼까.

아니면 그림자며 발자국이나 가려 볼까.


純白의 향연 금세

낮은 곳으로 자리하고 마는데

떨어진 자리마다 네 더운 숨결이 살아

땅은 더 씩씩한 생명을 탄생하는

놀라운 신비여,


거기 무릎 꿇지 못하면

나 일어서지 못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