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문중·고교 봅슬레이·스켈레톤팀의 합동 훈련 ]아스팔트라도 좋다… 꿈이 달리지 않는가 !
👤 관리자
📅 2010-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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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쿨러닝' 준비하는 휘문중·고 봅슬레이팀, 국가대표와 합동훈련
CF에 쓴 급조 썰매지만 출발 연습하기엔 그럴싸…
'학생 훈련 자체가 감격… 원대한 도전에 큰 발자국'
붉게 포장된 아스팔트에서 열기가 치솟았다. 그 위를 달리는 썰매 바닥에 강철 대신 달린 고무바퀴 4개가 금세라도 흐물흐물해질 것 같다. 그런데 거기 올라탄 청소년들은 한여름 대신 눈 덮인 설원(雪原)을 달리는 표정이었다.20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선 봅슬레이 국가대표팀과 휘문중·고교 봅슬레이·스켈레톤팀의 합동 훈련이 한창이었다. 낡은 4인승 봅슬레이를 보며 강광배(37) 대표팀 감독이 말했다.
- ▲ 동계올림픽 메달을 꿈꾸는 봅슬레이 꿈나무들은 고무 바퀴 달린 썰매로 아스팔트 위를 달리고 있었다. 휘문중·고 봅슬레이팀 선수들이 스타트 훈련을 하고 있다. /김지환 객원기자
중 1부터 고 2학년까지 8명으로 구성된 휘문중·고팀은 국내 학교에는 단 하나뿐인 봅슬레이·스켈레톤 팀이다. 한국은 동계올림픽 유치에 힘을 쏟고 있지만 금메달 8개가 걸린 썰매 종목 팀은 이들과 실업팀 1개(강원도청)가 전부다.
■아스팔트 질주하는 바퀴 썰매
'오케이?'
코치의 구령이 떨어지자 어린 선수 4명이 '예! 스!'라고 소리친 뒤 '바퀴 썰매'를 밀며 달려나갔다. 평지에서 썰매를 10m쯤 밀다가 한 명씩 차례대로 봅슬레이에 올라타는 훈련이었다.
출발 전 기합을 넣는 선수들의 표정은 진지했다. 바퀴가 달린 썰매지만 학기 내내 학교 운동장에서 기초 체력 훈련만 해온 선수들은 봅슬레이를 탄다는 것 자체가 신나는 것 같았다.
이론 수업 뒤 국가대표 '형님'들의 시범도 봤지만 초보자여서 손발이 맞을 리가 없었다. 박재웅(14)이 썰매에 올라타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져 아스팔트 바닥에 왼쪽 무릎이 긁히면서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소독을 하고 응급처치를 받은 박군은 '괜찮아요. 안 아파요' 하며 다시 합류했다. 이진희·김동현 같은 국가대표들이 '몸 중심을 앞에 놓고 균형을 잡아라' '다리를 더 끌어올려야 스피드가 난다'며 연방 '비법'을 전수했다.
국가대표 송진호는 ''유망주'나 '꿈나무'라는 개념이 아예 없었던 봅슬레이에 드디어 후배들이 생겼다. 단기간에 기량이 좋아지는 것보다 썰매 종목의 매력을 느끼고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무나 못하는 스포츠잖아요'
휘문중·고 썰매팀은 작년 10월 창단했다. 평소 봅슬레이에 관심이 많았던 민인기 이사장이 강광배 감독으로부터 '썰매 종목은 학생 유망주를 길러낼 방법이 전혀 없다'는 얘기를 듣고 팀 창단을 결심했다.
주장 박경민(17·휘문고 2)과 최민서(16·휘문고 1), 김반석(15·휘문중 3) 등 창단 멤버 셋에 올 3월 다섯 명이 합류해 봅슬레이 4명, 스켈레톤 4명 등 8명으로 팀을 꾸렸다.
박재웅(당산서중 3), 김희승(14·신사중 3) 등 2명은 휘문중·고생이 아니지만 '봅슬레이가 하고 싶다'는 열정 하나로 팀에 합류했다. 박재웅군은 매일 지하철로 왕복 100분씩을 이동해 훈련에 참가했다.
왜 이들은 이름조차 생소한 썰매를 시작했을까. 김준수(14·휘문중 2)는 '아무나 하지 못하는 스포츠를 하고 있다는 게 좋다'고 했고, 김희승은 '치열한 경쟁 없이 순수하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막내인 박준우(13·휘문중 1)는 '공부를 하면서도 할 수 있는 운동부라고 해서 가입했다'고 말했다. 휘문중·고팀은 학기 중엔 수업이 전부 끝난 오후 4시 30분부터 6시까지 훈련을 했다.
이날도 선수들은 점심식사 후 2시 30분부터 인근 도서관에서 1시간 동안 공부하고 오후 훈련을 시작했다. 강 감독은 '학생들에게 운동하기 전보다 성적이 떨어지면 안 된다는 조건을 내걸었고 지금까지 잘 지켜지고 있다'고 했다.
창단 멤버 3명은 올 1월 미국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도 참가했다. 최민서는 '그때 조종이 서툴러 봅슬레이가 뒤집히기도 했다. 무섭기도 했지만 짜릿한 스피드를 경험해보니 이 종목이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한국판 쿨러닝' 예비 주역들
한국 봅슬레이는 올해 '새 역사'를 여럿 만들었다.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뤘고, 밴쿠버올림픽에서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상위 20개 팀이 진출하는 결선 4차 레이스까지 치러 19위에 올랐다.
강 감독은 '스피드 스케이팅, 쇼트트랙을 제외하곤 봅슬레이팀 성적이 제일 좋았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학생들의 훈련을 보는 것 자체가 감격이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꿈나무 육성이라는 숙원의 한 고비를 넘긴 느낌'이라고 말했다.
휘문중·고팀은 23일까지 합숙 훈련을 마치고 8월 19일부터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 때 다시 대표팀과 합류한다. 8월부터는 새로 완공된 120m 길이의 스타트 훈련장에서 한층 체계적인 훈련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썰매 꿈나무들은 이날 저녁 숙소에서 영화 '쿨러닝'을 시청했다. 열대 지역인 자메이카에서 봅슬레이 대표팀이 꾸려져 올림픽에 나가기 위한 악전고투를 그린 영화이다. 영화 속 선수들도 바퀴가 달린 썰매를 탔다.
-2010년 7월 20일자 chosun.com [sports 인사이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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