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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기고고학 태두 손보기(32회) 공주 석장리 기념관 5일 개관
 

구석기고고학 태두 손보기 공주 석장리 기념관 5일 개관

기사입력 2009-05-02 13:16 |최종수정 2009-05-02 23:46


【서울=뉴시스】

‘파른 손보기 기념관’이 충남 공주 석장리 박물관에서 5일 개관한다. 우리나라 구석기 고고학의 개척자이며 구석기문화 체계화에 평생을 바쳐온 파른 손보기 교수(87)의 연구업적과 성과를 공주시가 기념한다. ‘파른’은 늘 푸르름을 상징하는 손 교수의 아호다.

파른은 석장리박물관 명예관장이다. 한국 구석기 발굴의 첫삽을 뜬 1964년 석장리 유적 발굴에서부터 석장리박물관 건립과 개관까지 석장리 선사유적지와는 떼어 놓을 수 없는 인연이 있다. 파른은 평생 연구한 자료와 개인 수집 유물 1만여점을 지난해 공주시(석장리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공주시는 파른의 학문성과와 뜻 깊은 기증의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2008년 기념관 개관을 추진했다. 파른 손보기 기념관은 석장리박물관(공주시 장기면 장암리 98번지) 내 연구동과 자료실을 1년여에 걸쳐 새 단장해 파른의 연구 열정과 성과를 기념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연면적 188㎡의 공간에 전시실과 세미나실, 기증 자료실로 이뤄진 기념관은 명칭 선정에서부터 전시기획, 구성까지 작년 수차례 개최된 지방자치회의와 석장리 박물관 운영자문위원회의의 결정사항에 따라 진행됐다.

기념전시실은 역사학자 겸 고고학자인 파른의 광범위한 연구업적을 고르게 소개하고 있다. 한국 선사구석기학 연구, 우리나라 역사 연구자료, 고활자·인쇄분야의 연구 자료 등을 파른의 연구 분야별로 구분해 설명 자료와 함께 관람할 수 있다.

당시 파른이 직접 쓴 석장리 발굴 일지도 볼 수 있다. 그 무렵 고고학계에는 구석기 문화는 한국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일본 학자들의 논리가 널리 퍼져 있었다. 그러나 석장리 선사유적은 구석기 시대부터 이땅에 사람이 살았다는 사실을 밝혀준 귀중한 유적이다. 석장리 선사 유적의 발굴은 1964년 연세대 대학원 사학과에서 파른의 지휘 아래 첫 삽을 떴다. 1992년까지 12차례에 걸쳐 발굴 조사됐다.

발굴 결과 1지구에서 여섯개의 문화층, 2지구에서는 열세개의 문화층이 드러났다. 특히, 후기 구석기시대 문화층에서는 집터가 확인됐고 그 집터 안에서는 기둥자리, 화덕자리 등을 찾아 옛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배울 수 있게 됐다.

석장리 선사 유적에서는 구석기시대 전기, 중기, 후기 그리고 중석기 시대의 문화층이 확인된 바 있다. 신석기 시대와 청동기 시대의 유물도 같이 발견됐다.

이렇듯 석장리 유적은 우리나라 선사시대의 여러 시기에 걸쳐서 사람이 살았던 중요한 유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구석기 고고학의 뿌리를 내리게 한 뜻 깊은 유적이다. 학설을 바꾸게 한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해준 곳이기도 하다.

그 밖에도 새로운 과학적 방법을 이용한 선사유적 연구 분석 자료, 파른의 우리나라 고활자 연구를 집대성한 저서, 파른이 복원한 활자 가지쇠 등도 볼 수 있다.

개관식에는 박동진판소리전수관의 전수생인 고한돌의 판소리 공연이 준비돼 있다. 석장리박물관은 2일부터 5일까지 선사문화축제와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를 개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